익산지역에 효문화지원센터를 설립해 퇴색하는 경로효친사상과 같은 전통적 가치관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라북도의회 최영규 의원은 8일 열린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가칭 ‘효문화지원센터’ 설립을 촉구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1세기 한국사회는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기술문명의 발달로 선진국 반열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한국사회의 질서와 공동체적 가치를 지탱해온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라는 어두운 그늘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날로 늘어나는 존속범죄 발생건수만 봐도 달라진 세태의 단면을 알 수 있다. 도내에서만 하더라도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존속범죄 건수는 170건에 이르고 이 중에서 존속살해와 살해미수도 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노령화와 핵가족화 현상의 심화, 서구식 개인주의 확산 등 사회문화적 변동이 효행에 담긴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를 촉발시켰고,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가 존속범죄와 같은 비극을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영규의원은 “민간 영역에서 일부 효행 장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지만 체계화되어 있지 못해서 지역사회 전반의 사회적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효문화지원센터 설립을 통해서 민관의 협업체계를 조직화하고 나아가서 효문화 확산과 세대갈등이라는 초고령사회의 사회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북도는 2009년 ‘전라북도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12년째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조례에 설립근거가 있는 효문화지원센터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