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수돗물 공급정책을 지방 상수도에서 광역상수도로 전환하게 되면 정수구입비가 75억원 증가하고, 물이용부담금도 38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시민들의 요금부담이 매년 113억 원 씩 늘어나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광역상수도로 전환할 경우 영업용 요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공업용수 요금 인상으로 기업 부담이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23일 Like익산포럼(대표 임형택 의원)이 마련한 ‘건강한 삶의 첫 번째 조건 맑은물, 익산 광역상수도 전환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29번째 월례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익산시 상수도 공급관 노후화에 따른 심각한 누수 문제를 지적하며 유수율 제고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익산시 상수도 공급관이 노후화되어 126억원 어치 수돗물이 땅 속으로 사라져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광역상수도 전환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유수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광역에서 공급하는 비싼 수돗물로 바꿔놓고 노후관 개선이 없게 되면 결국 더 많은 돈이 땅속으로 줄줄 새는 것”이라고 짚으며 세금 손실만 엄청나게 커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수도행정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익산시는 2017년 5월 시민여론조사 과반 이상 의견으로 광역상수도 도입 중단을 선언했는데, 지방선거 이후 2018년 12월 광역상수도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입장 바뀌는 오락가락 상수도 행정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익산시 수돗물 원수인 대간선수로 수질이 한강, 낙동강 원수보다 좋고 용담댐과도 비슷해 수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시민 불안을 조성하면 안 된다. 오히려 대간선수로 안정적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수도요금 결정권을 수자원공사에 한 번 내주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ike익산포럼 대표 임형택 의원은 “만약에 큰 재해가 발생해 어느 한쪽이 기능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광역과 자체 둘 다 운영하는 것이 수돗물 안정적 공급에 훨씬 유리하다”면서 “먹는 물은 필수재이고 기본권인 만큼 자체정수장 폐쇄를 시장과 행정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절대 안 되고 반드시 시민이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익산시 생활용수는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수돗물이 51%(6만 4,787㎥), 49%(61,205㎥)는 자체정수장에서 공급하고 있고, 공업용수는 자체정수장에서 공급하고 있다.

전국 정수시설은 490개가 운영중이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정수장 452개소(92%),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광역상수도 정수장 38개소(8%)이다.

전북 상수도 요금 평균단가는 톤당 962.02원으로 전국 17개 광역 도시 중 2번째로 수돗물이 비싼 곳인데, 반면 전북 내에서 익산은 760.84원으로 고창, 진안에 이어 3번째로 수돗물이 싸게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