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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국화, 농심(農心), 그리고 익산…

3일간 20만명 찾아, 전국적인 국화축제로 발돋움

등록일 2006년10월3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0월의 마지막 날을 맞은 익산의 가을은 국화향으로 넘실대고 있다. 27일 중앙체육공원에서 시작한 ‘2006천만송이 국화축제’가 한창 절정을 맞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3일 동안 국화축제 방문객수는 총 20여만 명. 주말에는 대구, 부산, 서울의 번호판이 부착된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나란히 정차돼 있어 익산국화축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국화축제는 농가소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익산시 주최의 여타 축제와 구별된다. 전시된 국화 7만점 중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한 3만점을 제외한 4만점을 농가로부터 구매했다. 익산을 상징하는 시화 국화로 축제를 열며 우리 지역의 농가도 돕는 의미 있는 축제인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국화축제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 전,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방의 날’을 선정해 1년 동안 직원들이 정성 들여 가꾼 국화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 규모가 점차 커지자,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국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시민들의 욕구도 함께 커졌다. 2004년 시작된 제1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의 발단이다.

익산순수미 홍보행사와 함께 야외가 아닌, 100여평 규모의 실내전시관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2004년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2005년에는 2만여 점의 작품, 140평의 전시관으로 확대되는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는 이보다 3배나 많은 7만 여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며, 전시관도 300평으로 확대돼 시민들을 맞고 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이처럼 국화축제가 익산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뭘까? 국화축제담당본부장인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문옥 과장은 인터넷의 효과와 함께 대단위 규모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맘때쯤이면 전국적으로 20여개 소에서 일제히 국화축제를 엽니다. 규모 면에서 익산의 국화축제는 그 중 단연 으뜸이죠. 7만여 점의 국화작품이 전시되었는데, 400송이에서 많게는 700송이에 이르는 다륜대작이 포함된 걸 감안하면 그 규모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또 규모에 버금가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도 한 몫 하죠. 목부작, 석부작, 분재작, 입국, 하트·태극기·공작새 모양의 특수작, 복조작, 일간국 등 규모에 버금가는 다양한 종류도 이번 축제의 차별성입니다.”

공원 곳곳에 자리 잡은 작품들은 어느 하나 향기나 모양이 뒤쳐지는 것이 없지만, 호수를 배경 삼은 작품들이 더 운치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물을 캔버스 삼은 점도 그렇거니와 동화의 나라를 모티브로 한 점 또한 이색적이어서 호수 가운데 띄어진 꽃배까지 한 걸음에 훌쩍 올라탈 수 있을 것만 같다.

청명한 하늘 점점이 국향을 바람 삼아 나풀거리는 연들만 보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초가집에서 토끼와 병아리·오리와 잠시 뛰놀다 오더라도, 혹은 전시관인 초록농업관에서 누에고치나 가지감자, 오리농법의 오리와 벼를 한 눈에 보고만 오더라도, 아니면 새끼손가락에 봉숭아꽃물만 들이더라도, 이 가을 특별한 한때를 보내기에 익산국화축제장 만한 곳을 찾기는 어려울 듯싶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파라다이스 '2006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11월2일까지 계속된다.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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