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와 원광대 교수노동조합(위원장 이군선)이 전국대학 교수노조 중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없이 무분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가 정립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대학 본부와 구성원 조직 간 상생협력을 통한 대학 위기 극복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약 체결은 박맹수 총장과 이군선 위원장을 비롯해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대학 본부 회의실에서 이루어졌으며, 협약을 통해 학교와 노조 양측은 대학발전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원광대 교수노동조합은 2019년 10월 16일 출범하여 2020년 7월 1일부로 교수노동조합 설립허가증을 교부받았으며, 2020년 11월 학교법인 원광학원에 단체교섭을 요구해 8회에 걸친 단체교섭 결과 총 54개 조항을 합의하고 이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군선(한문교육과 교수) 위원장은 “이번 단체협약은 전국 교수노조 중 처음으로 대학 본부와 교수노동조합이 분쟁 없이 협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교수노조의 특성을 살려 분규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가 정립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봉제 교원과 비정년 교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대학 본부와 교수노조가 함께 만들어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대학 본부에서 구성하는 각종 위원회 활동에 교수노조 추천 위원을 포함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점 등이 주요하다”며 “인구절벽 및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아울러 대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교수노동조합이 건전한 견제와 협조라는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맹수 총장은 “대학을 둘러싼 내외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교수노조와 상생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를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며 “지금의 대학은 소통과 신뢰, 협력이라는 공공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교수노조와 힘을 합쳐 위기에 강한 원광대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원광대는 교수노조와 단체협약에 앞서 직원노조와도 교섭 없는 단체협약 자동연장을 합의했으며, 총학생회와 대학 현안 문제를 협의하는 등 대학 전체 구성원의 합심협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지방대학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