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시의회(의장 유재구)가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임시청사 이전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익산시가 오는 6월 신청사 건립 착공을 위해 일부 부서를 임시청사인 익산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려 하자, 시의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청사 건립 사업비 투자가 명확하고 구체화 된 후 임시청사로 이전해야 한다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
익산시에 따르면, 오는 6월 신청사 건립 착공을 위해 일부 부서를 임시청사인 익산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며 건물 철거는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한다.
우선 1단계로 시청 본관과 의회동을 유지한 상태에서 청사 후관에 위치한 부서를 익산 종합운동장(무왕로 1397)으로 임시 이전한 후 신청사를 건립해 전 부서를 입주시킨다.
2단계로 본관동·의회동을 철거한 후 정원 조성 등 전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전체 공사는 약 36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공사 진행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부 부서를 이전한다. 이번 청사 이전은 1단계 공사로 철거되는 후관동 부서의 운영을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신청사 건립이 완료될 때까지 운영된다.
이처럼 익산시는 오는 6월 착공을 위해 임시청사 이전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시의회는 LH의 신청사 건립 사업비 투자 불확실성 등을 문제 삼으며 LH로부터 투자 확답을 받을 때까지 임시청사 이전을 미뤄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의장단‧상임위원회 간담회를 갖고 “최근 LH의 부동산 투기 문제, 코로나19 경제회복 지원예산 우선 필요, 자칫 공사비 전체가 시민 혈세로 추진될 우려 등으로 신청사 건립이 제대로 추진될지 염려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LH 리뉴얼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고 LH의 명확한 투자 계획이 확정된 후 임시청사 이전 등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시의회는 익산시에 임시청사 이전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할 것과 LH의 투자가 불투명할 시 후속 대책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유재구 의장은 “신청사 건립사업이 불가피하게 시민의 혈세로만 추진되는 일이 없도록 익산의 미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익산시는 임시청사 이전 재검토 요구가 시민의 뜻임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