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북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2아태마스터스대회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2021 일본간사이월드마스터스대회가 2022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으로, 두 대회가 2022년 한 해에 열리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흥행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아태대회 조직위는 2021 일본간사이월드마스터스대회 연기사실도 모른 채 전북아태대회 관련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요구하는 등 주먹구구식 추진의 난맥상을 드러냈다.
전라북도의회 최영규의원은 23일 열린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전라북도가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2022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이하 “전북아태대회”) 개최 일정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을 제기하며 추진위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마스터스대회는 국제마스터스협회(IMGA)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생활체육 행사로 대륙별대회(유럽, 미주(펜아메리칸), 아태)와 세계대회(월드마스터스)로 구분된다.
당초 일정은 올해 브라질 리우에서 팬아메리칸대회가, 내년에는 일본 간사이에서 월드마스터스가, 그리고 2022년 전북아태대회에 이어 2023년 유럽마스터스대회가 개최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 3월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고, 올해 11월에는 같은 이유로 내년 일본월드마스터스가 2022년으로 1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같이 마스터스대회 개최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2022년 예정된 전북아태대회는 참가규모나 인지도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일본월드마스터스와 연이어 개최하는 게 불가피해졌다.
국내외 선수단 참가규모 13,000명(동반인원 15,000명 별도)을 기대하고 있고 이 중 40%를 해외선수단으로 채워 성공적인 개최를 하겠다는 게 전라북도 조직위측의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월드마스터스 대회와의 연이은 개최일정으로 해외선수단 유치나 대회의 전반적인 붐업(boom-up)이 기대에 못 미치게 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라북도 조직위측의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도 조직위측은 최 의원의 5분 발언이 있은 직후 ‘관련 사안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면밀하게 대응 중에 있다고 밝히며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전북아태대회 일정상의 우려를 제기하는 도의회의 목소리가 있었고 전북아태조직위 예산안 심사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중요한 사안을 도의회에 알리지 않은 것은 의도적 은폐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게다가 조직위측은 최근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최 의원을 별도로 찾아와 조직위 예산안 설명자료를 가지고 협조를 부탁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얼마든지 전후사정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최영규 의원은 이에 대해 “2017년 전북아태대회 유치동의안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사업비를 100억으로 올리고 동의안 통과 이후 현재까지 사업비를 두 배로 늘린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조직위측만 정보를 독점하고 도의회는 물론 도민들에게 아무 것도 알리지 않은 것은 도의회를 두 번 기망하는 행위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또, “조직위 측의 해명을 모두 수용한다고 해도 전북아태대회의 성공개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기정사실”이라면서 “조직위는 지금이라도 대응책을 마련해서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조직위측의 해명자료에는 올해 개최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잠정연기된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향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않은 상태인데, 조직위측이 근거도 없이 내년 9월 개최를 내세우며 조직위 대표단을 파견보내겠다고 한 예산안 설명자료상의 허위보고 의혹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