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신동 도치마을 주민들이 장애인 시설의 마을 내 이전을 반대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와 인접한 도치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대학생에게 원룸을 임대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이곳에 장애인 시설이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도치마을 주민들은 2일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장애인 시설 도치마을 이전 추진에 강력 반발하며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는 탁상행정’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이 시설은 세금 12억5700만원을 지원받아 건물을 매입하고도 관할행정청인 익산시와 협의해 행정상 합법이라는 명목아래 원주민들을 속이고 입주하려고 하고 있다”며 “주민과 사회적 사전 협의 없는 시의 일방적인 예산집행을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특히 “익산시와 복지 기관은 매매 계약 체결 후 주민들에게 어떠한 고지나 통보도 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곳을 알아보겠다 약속을 해놓고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과 제안도 없이 내용 통지를 보낸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성토했다.
또한 “지적중증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생활할 공간이 시에 꼭 필요한 시설임을 알고 있다”며 “이와 비슷한 시설이 여러 곳 들어와 있으나 한 번도 민원을 재기하지 않았지만 정중앙에 입주시키는 것은 마을을 다 죽이는 처사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이 기관이 도치마을 보다 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게끔 현실에 맞게 예산을 집행해 달라”며 “원룸임대로 생계를 유지해 온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면 재산가치 하락 외 원룸 공실에 대한 생존권과 관리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안전책을 강구해 주민들에게 제의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