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들의 각자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치료 효과가 없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스스로 거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약서이다.
18일 익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 직후 월별 등록량이 24건에 불과했으나,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지난해 10월에는 480여건에 달했으며 이후에도 월 평균 350여건 이상 등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모씨(75세·여)는 평소에도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자녀들에게 의사를 밝혀왔던 차에 경로당 지인들이 보건소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건소를 찾았다.
“가망도 없이 연명의료를 지속하는 것은 자녀와 나 모두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주변 지인들이 모두 작성했다고 해 마음이 조급했는데 막상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니 시원 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잠정 중단했던 상담 업무는 6월 1일부터 재개해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신분증을 지참한 만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보건소 3층 상담실에서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손소독, 발열체크, 상담실 소독 및 환기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마스크 미착용 시 상담이 제한될 수 있다.
한명란 보건소장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면서“시민들이 자신의 생명에 대해 소중한 결정을 내리길 바라며 관심이 있을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