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밖으로 민주당의 약진세가 두드러지면서 예측불능의 혼미한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익산시장직은 나름대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최근 들어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익산정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무소속으로 나서는 박경철 후보가 그동안 축적해 온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한 세불리기에 한창인데다, 한나라당 후보 역시 비록 열세에 놓여 있지만 고삐를 한 치도 늦추지 않고 있어 지금 결과를 예측하기엔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선거에 앞서 경선을 치러야 할 입장. 누가 경선에 1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주자는 채규정 현 시장을 비롯해 이한수, 김상민 예비후보 등 3명이다.
채규정 시장은 5.31선거에 앞서 그동안 현역시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차곡차곡 두터운 지지층을 쌓아왔다. 여기에 이한수씨가 조직력을 앞세워 강하게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김상민 후보가 물밑에서 지지층 모으기에 분주하다.
열린우리당의 경선은 오는 4월중순경 치러질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후보들마다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 국회의원인 조배숙, 한병도 의원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모모의원은 누구누구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출처불명의 말들이 오가고 있어 경선후보들마다 날카로운 각을 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주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채 시장은 지역유지, 동문 등 탄탄한 조직력으로 당원들과 시민들의 지지세 몰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한수 후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원들의 반응과 양 국회의원의 지지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김상민 후보는 농촌지역 등을 집중공략하면서 진성당원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자신에 차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5.31선거에 앞서 치러진 면단위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거나 우호적인 인사들이 조합장에 당선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익산지역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권석종, 서민구, 허영근 후보가 시장후보를 놓고 일전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허영근 전도의장은 최근 민주당 향수가 일고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공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민구 전 익산시청 보건환경국장은 자신의 행정경력을 부각시켜 차기시장후보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권석종 전시의장은 최재승 전의원과 지구당 주요 인사들의 지원아래 경선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힌 고현규씨는 ‘검은고양이, 흰고양이 가리지 말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란 표현을 앞세워 “당을 떠나 익산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일꾼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나서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에 나선 박경철 후보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박 후보는 그동안의 선거관록답게 확실한 고정표를 확보, 시장후보들간에 무시 못 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선거때마다 고배를 마셔 왔지만 이번만큼은 승전보를 올리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후보들마다 말로만 화려한 공약을 내걸지 말고 익산발전을 위해 일해 온 성과를 걸고 평가받자“며 후보간 차별화에 전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