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익산 을지구당이 5.31지방선거 초입에서 사분오열을 자초, 집권당의 프리미엄 상실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을지구당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창당공신들을 배척하고 친정세력화를 노리는 집행부와 이를 견제하려는 당원들이 서로 충돌, 파행으로 얼룩지면서 각종 의혹이 증폭되는 등 치유불능의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달 21일 마한종합학생회관에서 3백여명의 당원이 참석한가운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각지역 운영위원 결성을 위해 열린 기간당원대회가 도당 사무국과 선관위의 아마추어리즘에 편승한 무원칙한 진행으로 당원들간의 몸싸움 등 추태를 자초한 것이 그 단초 였다.
도당 사무국은 선거와 관련된 사항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투표가 임박한 이틀전에서야 고지하는 등 행사를 졸속으로 추진한데다, 선거 과정에서 참관인 배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개표를 실시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날 도당 집행부와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당원들간의 몸싸움과 폭언으로 일순간 대회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이를 지켜보던 상당수 당원들은 "자기들끼리 판을 다 짜놓고 구색을 맞추는 꼴을 보니 역겹다"고 입을 모으는 등 분열의 조짐을 보였다.
또 후보자 등록마감일이 지나서야 후보신청 서류가 당원들에게 도착하는 등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한 요인이 되었다.
이에 대해 한 당원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절차도 없이 짜고 치는 듯 행사를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이와함께 투표 당일 대회장에서 투표용지 100여장이 사라진 사실이 도당 관계자의 검수 과정에서 적발돼 황급히 채워놓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각종 의구심들은 비등점에 다다랐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도당 사무소 관계자가 "진행이 미흡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이 개입됐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혼란을 수습하기는 이미 늦은 뒤였다.
무엇보다 을지구당은 이번대회를 통해 창당초기 당에 공헌도가 높은 핵심 당원들을 토사구팽해 향후 당내 세력을 규합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게 정가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