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익산지역 총선 주자들도 속속 대면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익산 총선 정국이 '코로나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이 처럼 총선 주자들의 대면선거운동 중단 배경은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비상상황에서 감염 위험성 높은 대면선거운동을 지속할 경우 권력욕에 혈안이 돼 국가적 위기 상황도 외면한다는 역풍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공천을 받은 김수흥 예비후보는 4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직접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퇴근 거리 인사는 계속하되 행사 및 모임 등 다수의 시민을 만나는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한다는 것.
이와 함께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 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바이러스 청정지역 익산을 수호하고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매일 익산시 및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발표되는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예방수칙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짐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수흥 예비후보는 “선거운동보다 중요한 것은 익산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 익산시민들께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라며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코로나 예방 방역 봉사‥조배숙 ‘견선종지‧지과필개’ 일침
민주당 익산을 경선에서 승리한 한병도 후보도 3일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 봉사 활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e로움’ 카드 사용을 홍보하고 나섰다.
한병도 예비후보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영등2동 상가번영회원들과 함께 영등2동 상가 일대에서 방역활동을 전개했다.
한 예비후보는 “현재 익산시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어 다행스럽지만 혹시 모를 지역 유입을 방지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지역 상점 이용하기 같은 경제 살리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민생당 익산을 주자인 조배숙 예비후보도 지난주부터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후보는 그동안 △‘함께 극복합시다’ 마스크 보드 뚜벅이 캠페인을 비롯한 △방역 봉사 활동 △익산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e로움’ 카드 사용 운동을 펼쳤다.
조배숙 진심캠프는 한병도 후보의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동참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견선종지(見善從之, 좋은 일이 있으면 따라 하라는 말)만 아니라 지과필개(知過必改,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도 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처럼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면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한껏 달아올랐던 총선 열기가 갈수록 식어가고, 기존 총선 이슈와 지역발전 비전도 모두 코로나19에 묻히면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민심의 향배도 예측불허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