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와 전남 나주시(시장 강인규)가 지난해 10월 원광대, 나주시, 한일동학기행시민교류회 간에 체결한 ‘나주 동학 위상정립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에 양 기관은 2022년까지 3년간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국제심포지엄 및 위령탑 건립에 따른 지원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협의는 박맹수 총장이 지난 20일 나주시를 방문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2019년 11월 박맹수 총장과 나주시 관계자가 일본 후지국제여행사를 찾아 나주동학 공동연구 및 교류 추진계획을 협의하고, 한일교류추진 협력에 따른 것으로 당시 협의 내용이 후지국제여행사에서 일본 전역에 배포하는 2020년 신년호에 소개되는 등 앞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돼 ‘부(負)의 역사를 발효시켜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상생의 역사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라도(全羅道)’라는 지명은 전북 전주(全州)와 전남 나주(羅州)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비옥한 옥토가 많아 예로부터 대표적인 수탈 지역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땅으로 특히 나주는 삼한시대의 마한(馬韓) 유적이 많고, 유생들에 의한 서원(書院)이 다수 건립돼 성리학을 중심으로 유교문화를 꽃피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농민군 토멸 전담부대인 일본군 후비보병(後備步兵) 제19대대가 나주까지 남하해 수많은 농민군을 학살해 시신이 ‘작은 산’을 이루었을 정도로 한국 근대사에서 희생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2006년부터 일본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등 양심 있는 지식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도쿄(東京) 후지국제여행사와 함께 매년 ‘한·일 시민이 함께 가는 동학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했으며, 여행단은 몇 차례 나주를 방문해 동학농민혁명 당시 희생된 농민군을 추도하는 위령제를 지내고, 나주 시민들과 거듭된 교류를 통해 과거 어두운 역사를 화해와 상생을 통해 희망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9년 10월 진행된 제14회 여행에서 한·일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역사를 다짐하면서 2022년 위령탑 건립 의지를 나주시에 전달하고, 나주시에서는 국제심포지엄 및 위령탑 건립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전담하기로 약속해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