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전국 4대 고도 중에 익산에만 없던 국립박물관은 익산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100년 과업이었다.
특히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 4년여만의 결실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꿈에 그리던 국립박물관 개관은 1,400년 전 익산이 품고 있던 전국에 흩어진 유물을 한자리로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
뿔뿔이 흩어진 익산의 역사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시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관 주말에만 4만명이 다녀가는 등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익산시는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정책에 속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 관광자원 주변 인프라 구축
국립박물관 개관을 기점으로 익산시는 5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선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다음 달까지 카페테리아와 쉼터 등을 조성하고 전망대와 경관조명 설치, 놀이공간 등을 순차적으로 확충한다. 더불어 미륵사지, 박물관 관람 동선을 새롭게 정비하고 진행 중인 미륵사지관광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박물관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임시 주차공간과 관광안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주변에 추진 중인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공원과 광장, 주차장, 전통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 관광자원 연계 프로그램 개발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활발히 전개한다. 우선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익산역부터 익산문화원, 국립익산박물관까지 연결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다음달 2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에 익산역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지역에 있는 10개 박물관을 돌아보며 역사를 배우는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관광 상품개발에도 주력한다. 미륵사지와 백제왕궁, 쌍릉 등의 역사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고백도시 익산’프로그램처럼 대형 여행사에 등록해 익산을 알릴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한다. 또한 식품산업과 교육 분야, 근대역사자원 등을 활용한 테마 관광 상품을 추진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륵사지 정비 현장 공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야행과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확대 실시 등으로 지역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
# 역사가 살아 숨 쉬는‘무왕도시 익산’조성
익산시는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무왕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추진계획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백제왕궁과 미륵사지, 무왕릉 등 6곳의 백제왕도핵심유적에 약 3천6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8년까지 정비하고 복원에 한계가 있는 유적은 ICT기술을 활용한 가상복원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무왕 도시’이미지를 적극 알리기 위해 주요 거점 지역에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해 도시브랜드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익산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와 백제왕궁 전시관 증축 및 가상체험관 건립으로‘무왕의 도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동과 국화축제, 문화재야행 등의 행사에 무왕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역사적 의미를 강화한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서 야간까지 관광객들을 위한 상설공연을 실시한다. 문화재에 예술 공연을 접목시켜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문화향유의 시간을 제공해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도시로서의 전환을 시도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국립익산박물관 개관으로 세계유산을 품은 역사도시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며“앞으로 각종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관광마케팅을 실시해 전국적으로 500만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