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집단 암' 원인 제공한 KT&G는 책임져라“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 KT&G가 배출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장점마을 주민들이 문제의 연초박을 공급한 KT&G 측에게 피해책임을 촉구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10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가 제공한 담뱃잎찌꺼기(연초박)로 집단 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에 대한 회사측의 사과와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건물 앞에 문제의 담뱃잎찌꺼기를 뿌리며 연초박의 유해성을 알리지 않은 KT&G를 강력 성토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렸는데 '나 몰라라'하는 것이 KT&G의 기업 철학이냐"며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KT&G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연초박의 유해성을 알리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KT&G는 적법하게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다고 하지만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는지 등을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연초박의 유해성을 금강농산에 알린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장점마을에서는 지난 2001년 금강농산이라는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2017년 12월 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이 걸렸고 그중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달 13일, 조사 결과 해당 공장에서 KT&G으로부터 매입한 담뱃잎찌꺼기, '연초박'을 불법 사용해 1급 발암물질이 배출됐고,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