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익산시장 선거관련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의뢰기관에 따라 들쭉날쭉 형태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 공표될 때마다 정반대로 나오거나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로 인해 여론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익산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언론사들은 익산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자와 소속 정당 등에 대한 민심의 척도를 알아보기 위해 잇따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익산시장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언론사는 (유)소통뉴스(조사기관: 데이터 앤 리서치)를 시작으로, 주간지 소통신문(조사기관: 타임리서치), 통신사 뉴스1(조사기관: 휴먼리서치) 등 3곳으로 각각 지난해 10월 30일, 12월 18일, 1월 8일 보도·공표됐다.

문제는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간지 소통신문이 지난해 12월 13일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대중 도의원은 20.4%의 지지를 받으며 2위를 차지한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13.1%)을 7.3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며, 그 뒤로는 황현 도의장 12.4%, 김영배 도의원 12.2%, 정현욱 교수 10.1%, 전완수 변호사 5.4%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뉴스1의 여론조사에서는 소통신문 조사결과 2위가 5위로 밀려나고 오히려 4위가 2위로 약진하는 등 결과가 크게 뒤바뀌었다.
 

실제 통신사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1월 6일 실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대중 도의원(18.4%)과 김영배 도의원(18.0%)이 0.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황현 도의장 10.1%, 정현욱 교수 9.8%,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8.0%, 전완수 익산변호사회 회장 7.6% 순으로 이었다.

조사결과가 기관마다 상이한 것은 국민의당 소속의 정헌율 현 시장 대 민주당 후보 간 가상대결도 마찬가지.

(유)소통뉴스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정헌율 현 시장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인 김대중‧김영배‧황현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헌율 시장은 43.5%의 지지를 받으며 25.4%를 얻은 김대중 도의원을 18.1%차로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대결 : 정헌율 35.7% vs 황현 28.6% / 정헌율 39.2% vs 김영배29.0% / 정헌율 43.5% vs 김대중 25.4%)

하지만 소통신문이 지난해 12월 13일 실시한 정헌율 현 시장 대 민주당 후보 간 가상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김대중 도의원이 42.0%의 지지를 받으며 29.5%를 얻는데 그친 정헌율 현 시장을 12.5%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두 언론사가 실시한 정헌율 현 시장 대 김대중 도의원 간 가상 맞대결 조사결과가 무려 30.6%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 언론사의 조사시점이 한 달 반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후보간 대결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고, 그 격차도 30%가 넘는다는 점에서 참고하기조차 힘든 혼란스런 조사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원로인사는 “조사 시기도 얼마 차이나지 않고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었는데도 조사마다 상이하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간 격차분석은 물론 아예 추이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천차만별 여론조사를 접한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아예 여론조사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