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이 배우자가 운영하는 건강원에 유기견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동물보호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익산시의 현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유희환 익산시 미래농정국 국장은 20일 오전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동물보호단체에서 제기한 ‘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의 유기견 빼돌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희환 미래농정국장의 20일 기자회견 모습.
익산시의 현지 확인 결과, 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의 배우자가 건강원을 운영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다른 위법사항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보호단체의 의구심만으로는 수사 의뢰를 할 수 없는 만큼 입증자료나 증거가 확보될 경우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구심 해소차원에서 동물보호단체가 요구한 유기견 안락사 개체수와 관련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구보존운동연합회 등 27개 동물보호단체 등은 19일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보호소 소장의 배우자가 건강원을 운영하며 유기견을 불법으로 빼돌려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현 소장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모든 유기견 관련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익산시는 이 같은 민원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해 유기동물 보호사업 세부지침을 보완하고 보호소를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유기동물보호소의 효율성 제고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포획·관리 인원을 충원하는 등 시설을 규모화·현대화 할 계획이다.
특히, 위탁보호소장 폐사축 처리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확인 될 경우 형사고발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익산시는 지난 7월 이후 시스템을 보완해 자연사와 안락사한 개체에 대한 수의사와 업무담당자 입회 후 사체가 일반폐기물로 처리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유희환 국장은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관리·감독이 안일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 “유기동물보호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