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제품값은 하락하고 진퇴양난입니다"
익산시 관내 석가공업체 관계자가 정리하는 석재산업의 현주소이다. 익산의 석재산업의 정통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미륵사지 석탑을 비롯한 왕궁리 석탑등이 웅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값싼 중국산 원석과 가공석재의 공세와, 건축양식의 변화에 따른 내수물량 감소 등으로 그 명성이 크게 퇴색하고 그 입지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드문 경우 이지만, 이같은 불황속에서도 역외 매출을 95%이상 올리면서 매년 15%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석가공업체도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석가공 산업은 이미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지만, 상당부분 관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투자를 기피하거나 투자 할 여력도 갖추지 못한 것이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익산시 관내 석가공업체들은 개별기업단위의 경쟁 체제에 치우친 나머지, 제품의 품질인증을 위한 기술개발 협력체제 구축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익산시에는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관내 석가공업체에 대한 지원책이 미흡하고, 홍보를 지원하지 않는 등 석가공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추동하는 정책도 전무하다.
1만5천명 생계 위태로운 환경
지난 5월 말 현재 익산시 관내에서 35개의 채석업체와 181개의 석가공업체 등이 연간 5천억원대의 매출을 시현하고 있으며, 판매업체 등 기타 종사자를 포함한 고용인력은 5,000여명이다. 전체인구 31만명 중 약 5%인 1만5,000명의 인구가 석재산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석재산업은 석세공품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건설경기와 건축양식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익산의 석가공품은 절단-연마-열가공 등 비교적 단순한 공정을 거쳐서 주로 건물 내외부에 사용되는 판석, 도로의 경계석 등 건축 및 건설 자재 위주로 성장해 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추진된 88올림픽, 대규모 신도시 건설, 독립기념관 등 초대형 국책 건설사업이 끝난 후 고급건축자재인 석재의 대량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일반 대형건축물도 유리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건축양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석재의 판로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는 업계의 판매조건을 악화시키고 어음결제 위주의 지불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구조를 연장시키고 있다. 이로인해 거래처 확보가 관건이 된 업계는 우량거래선을 선별하여 확보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그리고 어음 발행자인 건설회사의 부도발생시 해당어음의 유통에 관계된 업계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여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구노력의 한계 봉착
익산의 석재산업계는 그 동안 자동화 및 반자동화시설을 도입하고 여러가지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등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신제품 개발을 통한 경영합리화 노력을 하여 왔다.
그러나 익산지역 뿐만 아니라 포천, 거창 등 타지역 업체들도 이와 같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서 이들보다 강력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우량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능력 제고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익산지역 석재산업계가 대체로 영세한 규모에 있어서 내실있는 자구노력이 쉽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익산시, 석재산업 지원 노력 극미
그동안 익산시가 석재산업 지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 온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황등석재농공단지를 조성하여 업체를 집적하였으며, 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을 알선하였고, 돌문화축제나 석재산업전시회 참가비 보조 등의 노력을 해 왔다.
특히, 석재산업특구를 지정받기 위해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렸지만, 단지내에 특화사업이 없는 등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은 형편이다.
이는 석재업계의 제반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대처하고 지원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의 시사점이다.
또한, 익산시는 올해 본예산에 돌문화축제 8천만원을 비롯해 , 석재산업 전시회 참가비 및 지역특구박람회 참가비 등 지원 1천만원, 돌(석재)홍보용 야립간판 설치 2억원 등을 배정하는데 그치는 등 열악한 예산 배정을 반영하고 있다.
석재산업의 지식정보 접목 절박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석재산업 중 석가공업계는 전방산업인 건축건설산업의 경기와 건축 건설양식의 추세는 물론 대체재인 신건축자재와의 경쟁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업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하고 있는 건축의 미적 개념에 부응하는 석재 생산기술 개발과 신건축소재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법 개발 등의 기술부문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석세공업계는 기존의 조각품 위주의 영업에서 최근에는 납골묘 등 새로운 장례문화의 등장에서 시장 영역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석세공품에 대한 개념을 확대하여서 생활과 관련된 분야에서 보다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과 디자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다양한 영역의 제품영역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석재산업의 지식기반을 위한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력 향상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요구된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제품을 전시-수주상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영업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 마련이 촉구된다.
또한 관내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영업활동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같은 처방전의 해법은 지식과 정보가 바탕이 되지만, 관내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치단체가 이런 시스템 구축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요청된다.
총체적부실에 빠진 익산시
익산시 인구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4기가 출범한지 1년 만에 내국인만 3060명의 인구가 익산시를 빠져나갔다. 이는 1개 면(面)단위가 사라지는 인구 감소 규모이며, 민선3기의 4년 동안 익산을 빠져나간 규모의 20%에 달한다. 이같은 현실 앞에서 민선4기의 '50만 행복도시 건설'은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소통뉴스는 자치단체가 안고있는 전반의 문제를 살펴보고 그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편집자 주>
가- 개황
나- 예산(3) 3-1, 3-2, 3-3
다- 지역경제(10회)10-1,10-2, 10-3
라- 지역마케팅(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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