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기부 강요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송치됐다 검찰에서 결백을 입증 받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경찰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市政)과 지역사회에 많은 상흔을 남긴 경찰수사에 유감과 통탄함을 표했다.
정 시장은 10일 오전 시청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찰에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번 석산관련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정 시장은 먼저 “청렴 인생에 큰 상처 남겨 치욕적이고 통탄스럽다”는 심경을 토로한 뒤, 경찰조사과정에서 이뤄진 피의사실 공표와 공개 소환 등 잘못된 점에 대해 책임이 뒤따라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시장은 자신과 지역사회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경찰수사를 한탄하며 이번 수사 배경에 '모종의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정 시장은 “1월부터 진행된 석산관련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그동안 시정에 차질을 야기하고 지역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결과와 책임 소재를 떠나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며 시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이번 사태로 혼란을 겪었을 시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예측했던 대로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긴 진흙탕 싸움의 끝에 남은 건 상처뿐이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갔으며, 시정은 추동력을 잃었고 악의적 기사와 루머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유포되면서 저와 시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뿐만 아니라 적극 장려하고 널리 확산되어야 할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등 대내외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생채기를 남겼다”고 상처뿐인 경찰 수사를 통탄했다.
그는 “취임 이후 그 어떤 과제보다 비리척결과 청렴도 향상에 진력을 다 해 왔는데, 제 스스로 비위에 연루되어 비리 정치인으로 언론에 회자되는 수치를 당하면서 심한 자괴감을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청렴문제를 타깃으로 삼은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수사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정 시장은 “그간 온갖 유언비어와 소문들이 무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모든 의혹을 내려놓은 만큼 그동안 지체됐던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지역 발전과 미래 비전을 완성해 가는 일에만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31일 공동공갈과 뇌물수수, 기부금 강요 등 혐의로 정 시장을 송치했지만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8일 정 시장의 3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정 시장이 A국장을 통해 업자에게 장학금을 요구한 것만으로도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검찰은 정 시장과 A국장이 공모했다고 볼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