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송치(기소 의견)된 정헌율 익산시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이 죄 없는 시장을 무리하게 수사‧송치한 경찰에 분개하며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했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익공노)은 정 시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다음날인 9일 성명을 내고 “전북경찰청이 무리한 수사를 통해 익산 인재양성의 기반을 흔들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찰은 자신들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정 시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무리하게 수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정 시장은 뇌물요구 혐의와 기부금 모집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자신을 검찰로 넘기자, 6개월여 간의 경찰 조사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와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31일 경찰청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접수한 바 있다.
익공노는 “경찰이 익산사랑장학재단 기부금을 뇌물수수와 기부금 모집 법률 위반으로 무리하게 기소했지만 검찰의 신속한 무혐의 처분으로 귀결되었다”며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후폭풍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익공노는 특히 “익산사랑장학재단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 위주로 장학생을 선발하며 서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로 많은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재단의 존폐까지 걱정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경찰의 이 같은 무리한 수사는) 어려운 경제상황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장학금 모금에 찬물을 끼얹은 어처구니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익공노는 이어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장학금을 강제로 모금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기소까지 하여 마치 익산시를 복마전으로 몰아부친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익산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2007년 설립된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수많은 시민과 기업, 단체들이 현재까지 약 24억 원을 모금해 1,500여 명의 학생에게 18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