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측의 장소 제공 거부로 차질을 빚었던 ‘익산역 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이 코레일 측에서 입장을 선회하면서 당초 계획인 광복절 제막식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31일 평화의 소녀상 익산시민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익산시 고위관계자와 시민추진위원회 대표자, 그리고 철도공사 전북본부 관계자가 익산역에서 간담회를 갖고 평화의 소녀상 익산역 광장 설치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철도공사 전북본부 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주요 합의내용은 철도공사 전북본부는 시민추진위원회가 요구하는 소녀상 건립 부지를 익산시에 영구무상임대 방식으로 계약 체결을 통해 제공하며, 건립이후 익산시는 공공조형물로 등록 후 관리를 책임지기로 했다.
또한 시민추진위원회에서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 뿐 아니라 주변 경관 조성에도 함께하며 이를 위해 전북본부가 적극 협조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역 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철도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지 제공과 관련해 조직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힘든 과정을 거쳐 제공되는 부지이기에 이번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명품 소녀상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추진위는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부터 전북본부, 그리고 익산역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이견이 많았지만 어렵고 힘들게 결단을 해준 철도공사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건립되는 익산역 광장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아픔에 동참하고자 하는 32만 익산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56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익산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뜻을 모아 건립비용 7천만 원을 목표로 시민 모금운동을 추진해왔으나 목표보다 많은 9천여만 원이 기금이 모였으며 참여단체도 96개 단체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시민추진위측은 “기금모금에 적극 동참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25개 학교 각 교실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저금통에 기금을 모아준 학생들의 참여에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부지 결정에 시간이 늦어졌지만 8월 15일 제막식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