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을 통해 골재채취업자에게 장학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이 12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당초 정 시장은 어제(11일) 오후 3시 30분께 조사를 받기로 하고 경찰청을 찾았다가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자 차를 돌렸으며, 경찰과 조사 일정을 다시 협의해 하루 뒤인 오늘 출석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시장은 골재채취업자에게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간부 공무원을 통해 골재채취업자 2명에게 장학금 명목의 돈을 요구한 혐의(기부금 모집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골재채취업자는 지난해 9월 익산시 산하 장학재단에 2000만원을 기탁했다.
경찰은 수년간 익산 한 석산에서 토석을 채취해 온 업자가 익산시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 시장을 상대로 기부금을 강요했는지 여부와 골재채취업자가 장학금을 내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