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상반기 정기인사가 임박하면서 신년 벽두부터 지역관가가 인사 경쟁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국장 3자리와 과장 8자리 등 대규모 승진 잔치가 예상되면서 직원들 간 ‘총성 없는 승진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인사 청탁 엄벌이라는 인사권자의 단호한 경고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인사 라인 잡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6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헌율 시장의 새 조직개편안이 반영된 상반기 정기인사가 이달 하순경 단행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서기관(국장) 3자리를 비롯해 사무관(과장) 8자리, 6급(계장) 14자리 등 대폭의 승진 인사와 이에 따른 수백여 명의 전보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새 조직개편에 따른 핵심 보직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직원들 간 경쟁은 그야말로 불꽃튀는 양상이다.
누적된 인사적체에 오랫동안 승진에 목말라했던 후보군 사이에서는 사활을 건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승진의 지름길인 핵심부서 주요보직을 차지하려는 보직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이 이 처럼 이번 인사에 사활을 걸고 뛰는 이유는 승진 요인이 많은 이번 인사에서 누락될 경우 앞으로 승진이나 주요 보직을 차지 할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하기 때문.
문제는 대규모 승진 요인에 따른 직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내‧외부 청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점이다.
인사권자인 정 시장이 인사 청탁자에 대해 전면 배제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직원들의 물밑 청탁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하순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자,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라인과 비선 등에게 줄을 대려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학연·지연·혈연 등 인사권자와의 연결고리를 잡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국장이나 사무관 자리는 아무개 아무개가 지역 유지 등을 동원해 사전 정지작업을 이미 끝냈다는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 처럼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관련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익산시가 지난번 인사 때 치렀던 '인사 홍역을 또다시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사권자가 셀 수 없이 밀려드는 인사 청탁을 어떻게 물리치고 공직 쇄신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인사 폭이 비교적 크다보니 직원들 간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것 같다”며 “국장 과장 계장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일일이 거절하는 자체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고 애로를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