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농민회가 익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 과정에서 ‘농민 비하성 화투 발언’을 한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를 강력 성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익산시농민회 회원 20여명은 11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계획성 없고 노름이나 하는 계층으로 내몬 정헌율 익산시장 후보의 농민 비하 발언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농민은 FTA와 식용쌀 수입으로 파산 직전이며, 연말에 비료값과 농약값 등을 갚으면 연초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정말 노름 할 돈이라도 농민들에게 쥐어 졌으면 하는 것이 농민들의 마음”이라면서 농촌의 현실을 모르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어 “정 후보가 만약 시장이 되면 농민들에게 지불되는 직불금 또한 뭉칫돈이 돼 노름 밑천이라고 생각해 지급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고, 얼마 전 농정토론회에서 발표한 농정공약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고 지적하며 농민 비하성 발언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함께 농업 공약 실천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농민에게 보탬이 되는 농민 월급제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해 농민을 비하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농민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라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