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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정헌율 ‘농민 비하’ 논란 휩싸여

강팔문, 김은진 성명‧입장 “농민에 수치‧굴욕, 사과하라”‥‘정동영 노인비하 역풍’ 경고

등록일 2016년04월09일 15시2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의 농민 관련 '화투' 발언이 농민 비하논란에 휩싸였다.

9일 더불어민주당 강팔문 익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김은진 익산시장 후보는 정헌율 후보가 지난 8일 금강방송이 주최한 익산시장후보 토론회 과정에서 과거시절 농민들을 계획성도 없이 도박이나 일삼는 사람처럼 비하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이날 부대변인(강희용) 논평을 통해 익산시민과 농민에게 굴욕감과 수치심을 유발한 농민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정 후보는 이날 시장후보 방송토론회 석상에서 자신의 공약인 농민월급제를 설명하면서 농민들이 계획성 없이 한 번에 가을에 돈 받아 가지고 몽땅... 옛날에는 그거 가지고 겨울에 화투치고 다 날렸잖아요.”라는 발언을 했다.

정 후보는 정 후보의 농민월급제 공약이 사실 대출이나 똑같은 것 아니냐는 무소속 김은진 후보의 질문에 이 같은 답변을 해 함께했던 토론자들을 실소케 했다.

또한 김 후보가 계획성이 없어 농민이 힘들게 사느냐고 재차 묻자, “그렇습니다.”라면서 어려운 농촌 경제의 책임을 오로지 농민에게 전가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사회에 삽시간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함께 했던 후보자들과 정당은 잇따라 성명, 논평, 입장발표문 등을 내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김은진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농민들이 계획성도 없고 노름으로 돈을 날리기 때문에 농민월급제가 필요한 것이냐고 정 후보에게 따져물은 뒤 시장 후보가 어떻게 한 마디로 농민들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강팔문 후보측은 정 후보의 발언을 과거 정동영 전 의원의 노인비하 발언에 비유하며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강팔문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 후보의 발언은 365일 피땀 흘려 일하고 가을이면 목돈을 받아 아이들 학자금과 밀린 농약비, 인건비, 대출금을 갚고 나면, 또 다시 대출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에게, 당신들은 옛날에 화투치고 날린 습관이 있어 못 믿겠다는 뜻으로 농민월급제운운한 것은, 결단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선량한 농민들을 비하한 정 후보는 1000만 농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강 후보측은 특히국민의당 또한, 우리들의 부모형제인 농민 분들께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준 정 후보를 당 차원에서 당장 후보직을 사퇴시키라그러지 않을 경우, 1000만 농민들로부터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의 노인 비하발언처럼 엄청난 역풍을 맞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 후보를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시민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농민 탓하는 행태가 국민 탓, 야당 탓만 하며 제대로 국정을 돌보지 않는 집권여당세력과 흡사하다, 자신의 공약인 농민월급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농민을 비하한 것이라면 공약의 실현가능성과 진정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어려운 농촌 현실을 제대로 진단할 능력도 의사도 없는 분이라면 깨끗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4.13선거 특별취재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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