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대 총선·익산시장 재선거 풍향계

내년 4·13 총선과 익산시장 재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입지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각 선거별 대진표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이 처럼 표면적인 대결구도는 가시화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내홍과 안철수, 천정배 주도의 신당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실제 이뤄질 대진표는 여전히 예측불허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당내 국회의원 입지자와 시장 입지자 간의 러닝메이트가 불가피하면서 후보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신당 예고 등에 따른 정치 구도 변화가 변화무쌍한 가운데 현 시점에서의 관전 포인트와 핵심 변수 등을 선거구별로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익산갑: 전·현직 의원 리턴매치 ‘관심사’
中. 익산을: 경선도 본선도 ‘女 vs 女 대결’
下. 시장재선거: 주자간 경선 런닝메이트 ‘성패’

전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익산을은 김영희 전 익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조배숙 전 의원(무소속),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무소속), 박종길 전 문화체육부 차관(새누리당) 등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女 vs 女 대결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보면, 전정희 의원과 김영희 전 시의원 등 두 여성이 당 공천 티켓을 놓고 경선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이곳도 현역인 전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전 의원은 초선이지만 '대한민국 입법대상', ‘2014 국정감사 우수의원'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등을 수상하고, 혁신‧창의 산단 조성과 3D프린팅 호남권 제조혁신지원센터, 종합비즈니스센터 등 향후 익산의 미래 먹거리를 유치하는 등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친 점과, 여론의 바로미터인 민생택시를 1년 넘게 몰면서 시민과의 소통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반면 가장 큰 변수는 여성신인가산점(25%)으로, 19대 당시의 혜택이 이번 선거에선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정치신예였던 전정희 의원은 19대 총선 당 경선에서 모바일투표에 이기고 현장투표에서 뒤져 합계점수(전:5700 vs 조:5977)가 낮았지만 여성가산점(20%)를 받아 3선 관록의 조배숙 전 의원을 무너뜨린 바 있다.

이에 김영희 전 시의원은 이 같은 여성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25%를 앞세워 당 경선을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학 박사인 김 전 시의원은 10여 년간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정치 최일선인 시의원 활동을 하며 지역주민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시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19대에 이어 ‘전정희 vs 조배숙’ 숙명의 본선 리턴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새정치연합 경선과 본선에서 연거푸 무릎을 꿇었던 조 전 의원은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를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친노 수장인 문재인 대표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일찌감치 새정연 탈당과 함께 천정배 신당행을 선언한 조 전 의원은 지역구내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천정배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도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굳히고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천정배 신당 창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조력하며 공천 티켓을 위한 경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예고한 한 가운데, 더 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이 안신당쪽에 무게를 두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종길 전 문체부 차관이 최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익산을 총선 구도는 민주당 대 신당 대 새누리당 간의 본선 3~4파전 구도로 짜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