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푸드밸리(Food Valley)인 네덜란드 바네벨트시와 대한민국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도시인 익산시가 세계 식품문화 주도를 위해 두 손을 맞잡기로 했다.
지난 20일 익산시를 방문한 네덜란드 바네벨트시 경제사절단은 3박 4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며 익산시와 국제가금류전문센터 익산 건립, PEC 아시아 독점권 부여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이례 없는 대규모의 방문단과 중앙정부나 도(道) 주도가 아닌 자력으로 성사시킨 이번 방문은 시작부터 끝까지 지역 및 중앙언론매체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짧은 일정동안 별도의 휴식이나 관광일정 없이 기업, 대학, 국가식품클러스터, 농가 등 현장을 돌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였고 시종일관 적극적이고 열의 넘치는 태도를 보여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박경철 시장이 유럽순방 당시 가금류 산업과 식품도시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두 도시 간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이 발단이 되어 단 1년여 만에 이끌어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바네벨트시는 인구는 적지만 세계적 식품클러스터인 푸드밸리 지역 8개 지방정부 중 핵심적인 가금류 분야의 최고기술을 보유한 선진도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로 막대한 농가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AI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익산시로서는 바네벨트시가 갖고 있는 선진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양 시는 두 번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펼친 결과 23일 7개의 항으로 구성된 '공동합의문'을 최종 발표했다.
이번에 도출된 합의사항 중 가장 핵심적 내용은 네덜란드 PEC(Poultry Expertise Centre)가 동아시아 지역 독점권을 가진 국제 가금류전문센터를 익산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PEC는 가금류 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기술 개발 및 공통이슈 연구를 위해 정부, 민간기업, 전문교육기관 간 협력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가금류 전문가 양성과 질병관리, 전문교육을 통한 학위발급 등 유럽 가금류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허브라고 할 수 있다.
국제 가금류전문센터가 익산에 설립되면 유럽의 선진기법과 기술 노하우를 손쉽게 흡수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및 이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독점권을 부여받아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 가금류산업 거점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BBS FOOD BV사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계약에 합의하였고 농업관련 단체와 농가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익산의 농업인에게 네덜란드 농민조합과 PEC 교육 참여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섬유, 패션, 보석, 염료 등 지역의 특화산업 수출 다변화를 위해 양 도시가 지원하고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와 푸드밸리 지역 내 기관 간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국제인력 교류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원광대학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진단 키트 연구 프로젝트 및 사료첨가제에 관한 연구에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하여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원광대학교의 연구 성과가 유럽에 전해져 빛을 발하게 되었다.
또한 익산에 소재한 국내 가금류 최대기업인 하림이 바네벨트시와 산관학 협력을 굳건히 하게 한 교두보가 되었다.
네덜란드 푸드밸리와 굳건한 협력을 맺은 익산시의 이번 성과는 지방정부 경제외교의 큰 개가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합의문을 통해 양 지방정부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식품산업 국가를 지향하는 유럽대표 네덜란드 푸드밸리 지역과 아시아 유일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양축이 되어 전 세계의 식품문화를 주도하는데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박경철 시장은 “이번 방문으로 익산시가 세계적 선진농업국가이자 유럽 푸드밸리를 이끄는 바네벨트시와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을 이끌고 사회문화적 우호증진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양 시간 합의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네벨트 에스제 반 딕 시장은 “머무는 동안 환대해 주신 익산시와 익산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양측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 협상을 주도한 박경철 시장의 협상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익산시가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두 도시가 경제협력을 증진하고 우호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