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신당·분당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익산 정치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익산의 경우 국회의원 2석을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실체도 없는 이른바 ‘가상 신당’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일 익산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최근 시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도내 국회의원 지역구 11곳 중 익산 2곳을 포함한 무려 10곳에서 새정치연합 지지도가 이름도 없는 가상 '호남신당'의 지지도 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 전주지역의 1곳에서만 새정치연합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새정치연합 도내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와 호남신당에 대한 민심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6월 중순 도내 11개 선거구별로 500명씩 총 5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앞으로 탄생할 수 있는 호남신당의 후보, 아니면 무소속 후보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고 질문하는 형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정치연합이 호남신당 보다 약 10%포인트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익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패한 지난 익산시장 선거와 이 같은 구도로 치러진 익산농협 선거가 방증하듯 익산 민심이 새정치연합을 외면한 지 오래다"며 "그래도 민주당이고 텃밭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개혁과 참신한 인재 발굴을 소홀히 했다간 계속해서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텃밭인데도 불구하고 이 처럼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자, 새정치연합 의원과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급속도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내에 위기감이 커지자, 각 지역위는 일찌감치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민심 추스르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정치연합 익산 지역위의 한 관계자는 “기성 정당을 불신하는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텃밭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새정치연합의 현실을 냉엄하게 판단하겠다”며 “혼돈기에 있는 익산의 정치를 안정시키고, 민심의 선택을 받기위한 길이 무엇인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