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익산왕궁리유적(사적408호)에 대한 올해 발굴조사 성과를 오는 24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
익산 왕궁리유적은 일차적으로 발굴이 완료된 정비예정구역에 대해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배병선 소장)에서 정밀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10차에 걸쳐 진행 중에 있다.
고도 익산의 중심인 금마․왕궁 일원에 자리한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때 조성된 왕궁성(王宮城)으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연차 발굴이 이루어져 그간 궁성과 관련된 궁장(宮牆, 성벽)․전각건물․정원․공방터 등이 조사되었고, 인장 기와․중국제 자기․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중요 유물 6,600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조사는 왕궁리유적 동측 외곽부(61,000㎡)에 대한 시‧발굴 조사와 서측 궁장복원 ‧ 정비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4,200㎡)를 실시하였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공개 발표에 따르면 동측 외곽부 조사 결과, 내부토층은 대부분 뻘층과 사질층으로 조성되었으며, 이러한 양상은 남쪽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구하도(舊河道) 형성으로 인한 토층 양상으로 추정되며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차후 지질환경분석을 실시, 구하도 형성과 운용 시기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측궁장 주변의 추가 조사는 서문지(西門址)를 포함한 남북 150m구간에 대해 실시되었는데 이 구역은 1999년, 2007년 조사를 통해 그 규모를 확인한 바 있으며, 금번 추가 조사를 통해 서문지 초축 후, 문지가 1차례 개보수 실시되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 원형 초석의 조성 양상, 1‧2차 사용면 확인, 백제 시대 유물 출토, 목탄의 AMS(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가속기 질량분석기) 연대(AD 590~670) 등을 통해 두 공정의 시기가 모두 백제 말기로 그 폭이 좁은 것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서궁장 내측의 2차 사용면에서는 궁장을 개축하며 함께 매납 된 고대 건축물을 지을 때 안전을 빌며 묻었던 진단구(鎭壇具)인 대호(大壺, 큰항아리)의 내부에서는 씨앗 6개체, 철제품 6점이 출토되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조사성과를 통해, 익산 왕궁리유적 조성 당시의 옛 날 환경을 복원하고 더불어 백제 사비기 도성 축조, 운영 시기에서의 개보수 양상 등 단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향후 발굴조사 성과의 체계적인 정리 및 융복합적 연구를 통해 백제 축성 기술의 총체(總體)가 확인되어 익산 왕궁리유적의 왕경으로서의 복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