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의 북부권 활성화 공약인 시청 9개 부서 함열 이전(추경예산안)이 상임위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무기명 표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지만 찬반 동수로 나오면서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채 예결위로 넘겨지게됐고, 예결위에서 부활될 가능성도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송호진)는 27일 9개 부서 함열 이전 건에 대한 심의를 벌인 가운데 위원들간 찬·반 양론이 팽팽해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반 4대 4로 과반을 넘지 못해 의회 회의규칙(찬반 동수 부결)에 따라 부결 처리했다.
김주헌 의원 등 북부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침체된 북부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박종대 의원 등 도심권 의원들이 시민 공감대 형성 부재와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강력 반대하고 나서면서 결국 부결된 것이다.
이 결과에 따라 기획행정위는 집행부에서 9개 부서 이전을 위해 추경 요청한 함열 차량등록사업소 건물 리모델링비 6억 8천만 원을 모두 삭감했다.
예결위 부활 가능성 ‘귀추’
이 사안은 앞으로 예결위에서 한 차례 더 심의가 남아있다. 하지만 부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임위에서 무기명 표결까지 가 결정된 사안을 뚜렷한 명분없이 다시 되살리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것이고, 예결위원의 면면도 부서 이전을 반대하는 도심권에 속하는 위원이 찬성하는 북부권 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데 기인한 분석이다.
표면상으로 볼 때 7명의 예결위원 중에는 김용균 위원장을 비롯한 윤영숙 부위원장, 성신용, 최종오, 강경숙, 김태열 의원 등 6명이 도심권이나 이전 반대하는 쪽에 속하고, 김주헌 위원만 북부권에 속하며 찬성쪽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건부 회유설 등 억측 난무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예결위 심의에서도 박경철 시장과의 친소와 이해관계 등으로 위원들이 갈려 결국 표결을 통한 접전 끝에 가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가에서는 박경철 당선인 인수위원에 포함된 김용균 위원장과 조 전 의원라인으로 분류되는 성신용 위원, 북부권의 김주헌 위원 등 3명을 찬성쪽으로, 나머지 도심권 위원을 반대쪽으로 분류하는 등 찬·반이 팽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역 정‧관가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예결위원들에 대한 조건부 회유설 등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사안을 받아든 예결위원들이 이처럼 찬반 의견이 첨예하고, 억측이 난무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본청 전략산업국 산하 경영개발과와 한류패션지원과, 환경녹지국 산하 산림공원과, 함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의 5개부서 전체 등 9개 부서를 함열읍내로 이전시키기 위한 예산 6억8000만원을 시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