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방송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BJ(방송 자키)가 팬들을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하는 대가로 억대의 배팅금을 챙겼다가 철창신세를 지게됐다.
익산경찰서는 22일 인터넷 방송국 BJ로 활동하며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해주고 1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조모(24)씨를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수백억 원의 판돈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 주는 수법으로 5억여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허모(47)씨를 수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배모(31)씨를 도박개장방조 혐의로, 안모(28)씨 등 63명을 도박혐의로, 대포통장을 양도한 김모(36)씨 등 8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아프리카TV 개인방송에서 자신의 팬들을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로 유인, 회원 모집해주고 뒤로 배팅금의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허씨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1만1천여명으로부터 290억원을 입금받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 주는 수법으로 5억5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올 1월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자신의 아프리카TV방송에서 도박사이트를 홍보·회원들을 모집해주는 대가로 배팅금의 2%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수천 명의 실시간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직접 도박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회원들을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400여명이 넘는 회원이 도박사이트에 접속했고, 조씨는 이렇게 회원들이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는 3개월 동안 1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챙긴 돈으로 조씨는 고급 외제차량을 할부로 구입하고, 4차례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유흥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에서 "호화롭게 살고 싶어 불법도박에 동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시설부터 인터넷 BJ로 유명한 조씨가 허황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구속까지 됐다"며 "현재 나타난 부당이익금은 빙산의 일각이며 달아난 허씨와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해야 정확한 피해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