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는 집행부와 이를 반대하는 의회 간 대립이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시 집행부는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회 및 공청회, 언론홍보, 현지답사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를 반대하는 시의회는 여론 호도라며 1인 시위는 물론 의회 차원의 대시민 여론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익산시에 따르면 생활용수 급수체계를 광역상수도로 전환하기 위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대시민 토론회와 공청회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대시민 홍보 첨병 역할을 할 직원들의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내달 한웅재 부시장이 직접 나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시민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과 함께 현지답사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활동으로 광역상수도 전환의 당위성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광역상수도 공급단가 할인을 유도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의회는 이런 집행부의 구상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광역상수도 전환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미 집행부에 대한 업무보고 자리와 의원 5분 발언을 통해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의회는 시민단체 간담회와 토론회에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 김정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12일 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이 개최한 간담회 자리와 14일 여성의전화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연이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불가피할 경우 “수자원공사와 익산시장이 20년 동안 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증된 합의서를 가져오라”고 법적 장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의회의 강경한 입장은 해당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이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산건위원들은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론 수렴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것 자체가 시민의 대표격인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황호열 산건위원장은 집행부가 여론까지 호도하며 밀어붙일 경우 1인 시위는 물론, 의회 차원에서 반대 여론을 시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면서 대시민 여론전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위원장은 “공무원 교육 등을 통해 시민 여론을 호도한다면 시의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1인 시위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역상수도 전환은 익산시민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상수도 전환의 당위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