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과 공무원노조가 민선 6기 출범 초부터 인사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박 시장의 인사 방식에 공무원노조가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낸데 이어 노조위원장이 1인 시위에 돌입하는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양측에 심각한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상수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익공노) 위원장은 11일 시청 현관 앞에서 박 시장의 인사 난맥상과 불통 행정을 성토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들고 나온 피켓을 통해 ‘원칙 없는 변화와 질서-소통 없는’점을 성토하면서 ‘익산시장은 공무원을 동반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인사 직후 노조 성명서를 통해 집행부의 입장 표명 요구와 함께 부당한 조합원의 권익침해에 맞서 투쟁할 것을 예고했음에도, 대답 없는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며 “공무원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매일 아침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이번 인사가 과연 공정하였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조직 안정 없는 인사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조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화해와 소통, 포용하려는 의지는 온데간데없고 파벌만을 조성하고 있고, 이제 고집을 넘어 아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는 조직을 넘어 익산시민 전체에게로 확대될 수 있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우리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고 시정 방향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과 전국기초자치단체공무원노동조합과의 연계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노조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능력과 대탕평의 원칙 아래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응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 관련 청탁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시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승진과 일할 기회를 줬다”며 “앞으로도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능력과 경쟁을 통한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