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의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두고 공무원노조가 혹평 일색인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강력 반발하는 등 인사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시장이 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보복성‧정실‧줄서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공언을 깨고 보복성 좌천과 특혜‧불공정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공무원노조가 이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익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1일 내부 게시판에 ‘이번 인사가 과연 공정하였는가?’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박 시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7·31)의 불공정성을 맹비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인사에 앞서 노조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보복성‧정실‧줄서기 인사 불가와 소외 직원 배려, 기존 인사시스템 개혁 등을 공언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 같은 공언을 깨고 불공정한 뒤죽박죽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공정하게 되었다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단적으로 이번 인사는 서열을 비롯한 업무추진실적, 조직내 신망도, 직렬 안배 등을 따지지 못한 뒤죽박죽식 인사였다”고 혹평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보복성 좌천과 이상한 논리의 승진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노조는 “주요부서 근무자라는 단순한 이유로 전임 시장 사람이라는 멍에를 씌워 승진은 고사하고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낸 것은 명백한 보복인사”라고 짚고 “업무추진 능력이 부족하고 조직 내 신망도 낮은 사람이 전임 시장으로부터 소외됐다는 이상한 논리로 승진한 것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직렬별 안배를 고려치 않은 점도 지적했다.
노조는 “각 직렬별 안배, 정도와 순리를 면밀하게 따져서 어느 직렬이 그 동안 얼마나 적체되어 있는지 고려하지 않고 직렬별 총인원 대비 고위직이 너무 많이 배정된 것은 특혜 중 특혜”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건사고에 연루된 인사의 승진과 관련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노조는 “사건사고(기업체 관련 감사지적 등)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압력으로 승진한 것은 조직안정과 사기를 저하는 물론 공무원의 마지막 자존심인 영혼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김상수 위원장은 “질서 있는 소통, 원칙적인 변화를 깨뜨린 인사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집행부는 전 직원에게 이번 인사에 대한 입장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뒤, “노조는 부당한 조합원의 권익침해에 맞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