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익산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집안에 있던 주민 수십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화재 난 집의 주인이 현직 소방관이라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소화전이 작동되지않는 등 허술한 소방시설때문에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께 익산시 모현동 현대2차아파트 208동 14층의 김모(53)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불은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진화에 나섰지만 태풍 '나크리'의 거센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인해, 주민 4명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기기사 최모(49)씨 등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송 환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한 이 불로 김씨의 집에 전소된데 이어 이 불길이 위쪽으로 번지면서 15층에 사는 박모(36·여)씨의 집 거실 일부가 타는 등 소방서추산 8000여 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아파트 60가구 주민 수십여 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태풍의 거센 바람에 불이 번지지나않을까 발을 동동구르던 주민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재 당시 집주인 김씨(직업: 소방관)가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가 발생한 이 아파트는 소화전 미작동 외에도 비치된 소화기도 2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옥내 소방시설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처럼 이 아파트의 옥내 소방시설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향후 소방안전시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 김씨는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던 중 콘센트 부분에서 불꽃이 일어 화재가 발생했고, 불이 나자마자 집안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했지만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면서 불이 번졌으며, 이를 다시 진화하려고 복도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을 이용했으나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전기부분 이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