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박경철 시장이 취임 이후 첫 번째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5급 사무관과 6급 담당에 대한 승진인사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수 직렬과 소수 직렬을 적절히 안배하며 탕평한 점과 관행적 인사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시 안팎에서 부정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승진에서 배제됐던 6‧7급 여러 명을 그간의 인사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전격 발탁 승진시킨 점은 박경철 호 첫 정기인사의 백미라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보복성 좌천과 직렬 존중의 관행을 깨고 특정 직렬에 편중된 점은 이번 인사의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정기인사인 이번 하반기(7월 31일자) 승진인사 규모는 사무관 10명을 비롯 6급 18명, 7급 16명, 8급 18명 등 모두 62명이다. 전보 인사는 총 365명으로 명단은 내일 발표된다.
최대 관심사였던 5급 사무관 승진에는 ▷도시공원과 정창영 ▷희망복지지원과 나은정 ▷건설과 김종근 ▷기획예산과 최봉섭 ▷회계과 김성도 ▷일자리창출과 이영성 ▷청소과 박기선 ▷지식정보과 임유태 ▷의회사무국 신현경 ▷보건지원과 소경섭 등 10명이 명단에 올랐다.
사무관 승진의 경우 다수와 소수를 직렬별로 적절히 안배했다는 평가다.
실제 박 시장은 타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행정직에 5자리를 배려하고 녹지, 환경, 시설, 보건, 사회복지 등 5개 소수직렬에서 각 1명씩 승진을 시켰다.
특히 15년과 20년이 넘는 오랫기간동안 승진에서 배제됐던 공무원을 전격 발탁 승진시킨 점은 시 안팎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선택 받지 못한 공무원들에게서 조차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박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소수직렬 상위 순번인 담당급 A씨와 B씨를 각각 15년과 20년 만에 사무관으로 전격적으로 발탁 승진시켰다.
이 같은 발탁은 6급 승진인사에서도 마찬가지.
박 시장은 7급 공채 임용 후 20년 동안 승진하지 못했던 C씨와 21년째 7급에 머물러 있던 D씨를 6급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하지만, 긍정 평가만 있는 건 아니다. 직렬 존중과 형평성 등 오랫동안 이어왔던 관행을 깬 부분과 보복성 좌천에 대한 내부 불만도 적지않다.
그중에서도 행정직 퇴직 등으로 빈 10자리 중 5자리나 소수 직렬에 배려한 것에 대한 볼멘소리가 가장 크다.
퇴직에 따른 직렬을 존중했던 관행을 고려치 않고 자리를 절반이나 빼앗는 바람에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박탈됐고 이같은 영향은 하위 행정직에게도 고스란히 미쳐 수십여명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하소연이다.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능력을 인정·평가받고 있는 주요부서 일부 담당들도 승진은 커녕 오히려 영문도 모른채 한직으로 밀려나는 등 좌천성 인사에 따른 분노의 기류도 흐르고 있다.
6급 승진의 경우 총 18명 가운데 1개과(투자유치과)에서 무려 3명이나 승진 시킨 것에 대한 형평성문제를 꼬집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사무관 승진대상자 55명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개별면담을 실시하여 능력과 자질, 전문성, 조직충성도, 통솔력 등을 파악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검증과정에 주력했다.
또한 관행적 인사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여 정직한 노력과 능력에 따른 인재의 발탁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검증과정에 중점을 뒀다.
박경철 시장은 “인사 관련 청탁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시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승진과 일할 기회가 돌아갔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능력과 경쟁을 통한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31일 17:38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