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던 시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직분을 망각한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이면서 의회 안팎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개원한지 한 달도 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직무연찬을 내세워 제주도를 방문하려다가 의회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이를 부랴부랴 취소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면서 구설수를 타고 있는 것.
시의회 K 의원을 비롯한 3명의 의원은 9일~11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려 했다.
조례안과 일반안건 등 처리를 위한 지식 함양과 의정활동 강화를 위한다는 것이 명목상의 이유다.
이들은 의회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항공권과 숙소 예약을 끝마치는 등 제주도 연수를 강행할 모습을 보였고, 연수에 사용되는 의원국내여비 지출을 위한 서류 작업까지 마쳐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은 의회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당초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결국 연수를 가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25명 시의원 전체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공통여비를 사용하려했고, 새로 입성한지 한 달이 넘지 않은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재선·삼선의 의원들이 이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원들이 시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연수를 강행하려 한 것에 대해 눈총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민단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표를 호소하던 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직분을 망각한 것 같아 씁쓸하다”며 “의정활동 위한 연수는 필요하겠지만 삼삼오오 관광가는데 시민혈세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선진지 견학을 위해 제주도 복지센터 등을 둘러볼 계획이었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다잡기 위해 연수를 계획했던 것이지 별다른 사유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