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기간에 맞춰 익산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가 로고송과 확성기를 틀며 애도 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요란한 선거운동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일제히 출근길 인사를 하며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 앞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주변에서 선거 운동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공식적인 첫 선거 운동인 만큼 각 후보자들은 기선제압을 위해 선거운동원들을 총 출동시켜 세 과시에 나서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충격과 고통, 슬픔을 감안해 여느 선거 때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국민적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가장 큰 홍보수단인 선거 유세와 노래, 율동 없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네면서 이름을 알렸다.
앞서, 이 같은 애도 분위기를 고려하듯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에서도 각 후보자에게 지침을 통해 노래와 율동, 확성기 사용 등을 자제시키며 차분한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몰지각한 선거운동을 벌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 사선거구 공천을 받은 A후보는 아침부터 자신의 유세 차량 확성기 볼륨을 크게 올려놓고 요란한 선거운동을 펼쳐, 민원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 도당과 을 지역위원회에도 이로 인한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부 무소속 후보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 가 선거구에 나온 B후보의 유세차량은 확성기 볼륨을 크게 올린 채 아파트 단지와 지역상가 등을 돌아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부송동 주민 이모 주부(45)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충격에 잠겨 있는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의 홍보만을 생각해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지각없는 행동”이라며 “이런 기본적인 예의와 정서도 모르는 사람은 주민 대표를 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