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4명을 선출하는 전북도의원 선거가 갑-을 지역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갑 지역인 익산 1‧2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간 피 말리는 대결이 예고된 반면, 을 지역인 3‧4 선거구는 단일 후보에 따른 무혈입성을 확정지으며 양 지역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1선거구 선거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김대중 전 시의원과 예비경선에서 영문도 모른 채 컷오프 됐다며 무소속행을 선택한 김영희 전 시의원·이창필 전 익산시장 비서실장 등 3명이 후보로 나섰다.
1선거구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무소속 김영희-이창필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김 후보는 과거 직업이력이 20여 년 전 청년 시절의 과오이고, 두 차례의 시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당당히 주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두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이력과 범죄 경력을 문제 삼아 연일 김 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처럼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 활동 등 같은 성향을 가진 두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이창필 후보는 내일(20일) 오전 11시 익산시청에서 무소속후보 단일화에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2선거구 선거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김영배 후보와 무소속 차유성 후보가 등록해 2파전으로 치러진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공천권을 거머쥔 김 후보의 막강한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신인인 차후보가 어떤 전략으로 넘어서느냐가 관심거리다.
갑 지역의 이 같은 치열한 상황과 달리, 을 지역은 두 선거구 후보 모두 선거 없이 도의회에 무혈입성하게 됐다.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결과, 3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 황현 전 도의원이, 4선거구는 김연근 현 도의원이 단일 후보로 등록하면서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익산선관위는 이곳 선거구에서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데 따른 유권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무투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