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경선에서 컷오프 된 예비후보들이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고소에 나섰던 후보들까지 지지 선언에 가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념이나 정책,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이나 지지자들의 동의 없이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을 두고,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종열·양승일·허대중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있는 12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헌율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익산을 보다 더 정의롭고 보다 더 깨끗하며, 역량 있는, 그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시민을 섬길 수 있는 시정의 리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 후보가 익산 시정을 혁신하고 익산을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 같은 갑작스런 지지 선언은 12~13일 양일간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 경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 후보를 고소했던 후보들까지 지지 선언에 동참하면서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고소한 사람들이 이젠 그 사람이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는 상황이 이율배반이기 때문이다.
실제 박종열·양승일 후보는 배승철 후보와 함께 지난 2일 정헌율 예비후보와 캠프 관련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면서 고소 배경을 “아주 중요한 시기에 허위사실을 불특정다수 시민들에게 유포해 경선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상대후보 선거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이런 행태를 뿌리뽑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같이 단호했던 후보들이 오히려 그를 편들고 나서는 앞뒤 안맞는 행태를 보이자, 유권자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념이나 정책,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이나 지지자들의 동의 없이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을 두고, 내부 지지자들에게서 조차 ‘영혼 없는 야합, 지지자 우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 시장후보의 한 지지자는 “그동안 후보가 지향하는 가치나 이념을 믿고 함께했던 지지자들의 동의 없이 후보가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무시한 것을 넘어 우롱하는 영혼없는 정치 야합에 불과하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새정치가 아닌 구태정치”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들의 지지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문제투성이인 경선 과정에서의 불만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지지후보들의 결단은 지역에 변화를 주기 위한 불가피한 차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