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후보 경선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선을 준비하던 박종열·배승철·양승일·정헌율 등 안철수계 4명의 예비후보가 정밀심사 대상자에 대한 경선 배제를 요구하며 면접에 불참한 데 이어, 중앙당을 압박하기 위해 상경 항의에 나서는 등 파열음이 고조되면서 경선 진행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선 후보 등록일까지 불과 1주일여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촉박한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향후 파행이 2~3일 더 지속될 경우 여론조사도 사실상 불가능 하는 등 경선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다.
안철수계 면접 불참, 항의 상경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6일 밤 늦게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춘석)를 열어 7일 새벽까지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하지만 안철수계 위원 7명과 같은 성향 후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면접에 불참했다.
안철수계 익산시장 후보인 박종열·배승철·양승일·정헌율 등 4명도 면접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밀심사 대상이자 3선 도전인 이한수 후보 등에 대한 공천 배제와 여론조사 과정에서의 착신전환 배제를 요구하며,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계 익산시장 후보 4명은 급기야 항의 상경에 나서며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도내 새정치계 시장‧군수 후보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서울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경선 파행 지연 '노림수는?'
이 처럼 후보 익산시장 경선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자칫 경선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15일)까지 불과 1주일여 밖에 남지 않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선 일정이 촉박해 향후 2~3일 더 지연될 경우 사실상 마지막 남은 경선 방법인 여론조사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경선이 무산되거나 사고지역으로 분류돼 중앙당으로 모든 결정권한이 넘겨질 경우 익산시장 후보는 전략공천이 불가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파행을 주도하고 있는 측이 선거 공학적인 지연전술을 통한 모종의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계 후보들이 자기 성향의 공관위원에게 제기된 불공정성은 문제 삼지 않고 민주계 공관위원만을 트집 잡아 파행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형평에 어긋난 것”이라며 “지속된 경선 파행은 모든 방법에서 승리가 어렵게 된 후보들이 중앙당의 낙점받기를 노린 지연전술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