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의 경선 문제가 불공정 시비에 휩싸이면서 줄줄이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5일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전날부터 이어진 제8차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장시간의 회의 끝에 이날 오전 경선에 참여할 광역의원 후보와 기초의원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선후보 배수 압축에서 탈락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전략공천과 전략배제가 부당하다”며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사무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면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익산 제3선거구 도의원 후보인 김연식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전략공천이 아닌 전략배제를 문제 삼아 도당 사무실을 찾아 항의했다.
배수압축을 위해 진행한 여론조사가 78%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됐고 그나마 김 후보가 28%를 얻어 타 후보를 압도했음에도 전략적으로 배제당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좌)이춘석 공관위원에 대한 공정성 의심 문자.(이춘석 의원측 장광진씨 명의로 발송된 문자). 우)조배숙 공관위원에 대한 공정성 의심 문자.(조배숙 전 의원 명의로 발송된 문자)
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서도 파행이 벌어지고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종열, 배승철, 양승일, 정헌율 예비후보 등 4명과 새정치계 일부 시·도의원 예비후보들 및 지지자들이 “이춘석 위원장과 전정희 의원에 대한 공관위원 배제”를 주장하며 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공관위원장인 이춘석 위원장과 위원인 전정희 의원 등이 시장후보 경선방식을 이한수 후보에게 사전 유출하는 등 불공정한 경선을 조장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시장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상세한 내용들은 다른 시장 캠프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세세한 내용으로 미리 교감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정과 방식들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같은 내용에 불만을 품은 정헌율 후보측 한 지지자는 도당 관계자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행사했고, 급기야 이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편파 결정을 자인한 조배숙 전 의원에 대해서도 역시 공관위원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배숙 공관위원이 특정후보 개소식에 참석‧격려하는 등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데다, 1일 오후 1시 7분께 지인과 당원들에게 확정된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을 문자메세지로 알리면서 편파 결정을 자인하는 등 공정성을 의심받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조 공동위원장이 지인과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에는 “시행세칙에 없는 방법인데 우리쪽후보에게 조금 유리한 방법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익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정치구도가 사실상 민주계와 새정치계 구도로 나눠진 상황에서 같은 성향의 인사들이 교감을 나누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고 경선 자체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유리한 구도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 공학적 공세일 뿐”이라며 “그 같은 명분으로 이춘석 전정희의원의 공관위원 자격을 박탈할 것 같으면 특정후보에게 경기방식을 유리하게 했다면서 편파 판정을 자인한 조배숙 공관위원에 대한 자격은 진작에 박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