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인권 유린과 폭행 사건이 빈번히 벌어지는 등 지성의 전당인 상아탑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가 오히려 제자에 이어 선임교수에게까지 폭행을 가하는 등 상습폭력의 장본인이 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30일 원광대 총동문회(회장 최규섭 합장)에 따르면 군사학부 교수인 A씨가 지난 25일 오전 선임 교수 B씨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총동문회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6일 대학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 문책,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한 총장의 용단을 촉구했다.
더욱이 이번 폭행사태의 장본인인 A교수가 5개월 전 군사학부 학생들을 폭행해 말썽을 빚은 당사자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당시 군사학부 학생들은 “A교수가 학생들이 결석하면 머리와 얼굴을 등을 때렸고 특히 1, 2학년 대표학생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과정에서 치아교정기를 낀 채로 맞은 학생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기도 했다”고 공개해 대학이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5개월이 지난 이 사건을 두고 최근에는 군사학부 교수들이 말다툼 끝에 몸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이 사건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대학 게시판에 공개하고 총장에게 엄중 문책과 재방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은 군사학부 학생들이 졸업하자 피해학생들 문제를 묵인해 오다 결국 선임 교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태까지 빚었다”며 “대학으로서 자부심은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나락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대학은 군사학부 폭력사태에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사자는 사과와 반성은 커녕 교단에서 군림하고 있다”며 “교수 신분을 망각한 채 학교와 학생들을 비하하고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 성희롱 발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진상을 조사한 뒤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에 합당한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대학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총동문회는 “15만 동문을 대표해 대학 명예를 더럽히고 자부심을 짓밟은 폭력교수는 즉각 사직하고,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장 퇴진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A교수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대학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원광대에서는 지난해 10월 24일 한약학과에 재학 중인 전 학생회장이 ‘1학년생이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배 60여명을 집합시켜 일방적으로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