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학원 산하 익산한방병원(병원장 이시형)과 산본치과병원(병원장 지영덕)의 폐원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거세지고 있다.
학생들의 반대 성명 발표 하루 만에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등이 전격 가세한데 이어 또다시 하루만에 1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폐원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원광대 한의대생, 치대학생, 한방병원 관계자, 비상대책위, 병원노동조합 등 1천여명이 원광대 본부 앞에서 익산한방병원과 산본치과병원의 폐원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1천여명 구성원, 대규모 반대시위
원광대익산한방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30분, 대학본부 본관 앞에서 원광대 한의대생, 치대학생, 한방병원 관계자, 비상대책위, 병원노조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 시각, 대학본부 내에서는 원광학원 주최로 올해 원광대 예산편성 결정 이사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이들은 한방병원 폐원을 결정한 원광학원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프랑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폐원 철회를 촉구했다.
현재 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폐원소식을 들은 대부분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으며, 서울 경기 등 원거리의 학생들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결사 저지 의지를 보였다.
김길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방병원과 관계자, 노조의 협의 없이 컨설팅결과로 폐원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익산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성토하며 “원광학원은 익산한방병원과 군포시에 있는 산본한방병원, 치과병원의 폐원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치대 구성원도 ‘폐원 반대 투쟁’ 돌입
이와 함께 원광대한방병원 구성원들의 반발에 이어 원광치대 교수진과 재학생, 전공의 등 전 구성원들도 원광학원 이사회의 산본치과병원 폐업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원광치대동문회도 산본치과병원 폐쇄 반대 성명을 내고 모교 문제 해결에 적극 힘을 보태고 나섰다.
교수진 일동은 즉각 비대위를 구성해 원광학원 이사회 측에 산본치과병원 폐업 철회를 촉구했으며, 폐업이 계속 추진될 경우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한다는 투쟁방침을 세웠다.
재학생들도 긴급학생총회를 개최해 병원 폐쇄에 반대하는 의견을 모으고 지난 4일부터 대학본부 앞에서 연일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등 교내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학교법인 원광학원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익산한방병원과 산본치과병원을 폐원하기로 의결하고, 오는 28일 폐업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