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도전을 예고한 배승철 도의원이 익산시민들이 먹고 있는 대아수계의 물이 마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자, 익산시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고 발끈하며 대응에 나섰다.
앞서 배 도의원은 지난 4일 도의회 예산결산특위의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현재의 익산시 상수도 공급체계에서는 동(洞)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20만 명의 건강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익산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현재 이원화된 익산지역 수돗물 공급체계를 용담댐 광역상수원으로 일원화 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익산시 진희섭 상하수도사업소장이 9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익산시 상수도 공급체계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 같은 배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 익산시 진희섭 상하수도사업소장은 9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이는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자료 등이 없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호도하는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진 국장은 익산시 상수도 공급체계를 근거자료와 함께 상세히 설명하며 배 도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 국장에 따르면, 시 상수도 공급량은 하루 12만8천톤이다. 이중 대아수계를 원수로 하는 익산시 상수도가 7만8271톤(61%)으로 주로 시내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용담수계를 원수로 하는 광역상수도는 4만9613톤(39%)으로 팔봉동, 신동과 읍·면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진 국장은 “상수도 원수는 용담댐 원수와 마찬가지로 대아수계(고산)도 1급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2013년 환경부 전국 주요상수원 수질현황을 제시했다.
실제 이 현황을 살펴보면 용존산소량(DO) 용담 11.3 고산 11.4,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용담 0.8 고산 0.9,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용담 3.6 고산 3.0 등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아수계와 용담수계 원수가 환경정책기본법의 하천생활환경기준의 매우 좋음에 해당하고 모두 양호하며 익산시 상수원인 대아수계 수질은 용담수계 수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진 국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진 국장은 익산시민들이 먹는 물이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수도 생산단가는 익산시 생산 상수도 204원/톤, 광역상수도 생산 상수도 413/톤으로 광역상수도는 물이용 부담금 160원/톤이 추가된다”면서 “대아수계 원수를 광역상수도인 용담수계로 전환할 경우 연간 71억7800만원을 시민들이 부담해야 되고, 이는 물이용 부담금으로 인한 일반 가계 19.4%, 기업 61.5%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국장은 끝으로 “시는 상수원 수돗물 생산 과정까지 탐방하는 ‘물 사랑 워터 투어’를 실시해 수돗물의 안정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안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