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소재 국민권익위 청사에서 4년여 동안 막혔던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때문에 발생한 집단민원에 대해 지하차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에 대한 예산 문제를 해결한 후 이한수 익산시장(맨 왼쪽),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왼쪽 두번째), 민원인 대표,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오른쪽 끝)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년째 폐쇄된 익산역 중앙지하차도의 진입로 개설공사가 최대 걸림돌이었던 예산부담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서 드디어 첫 삽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익산시는 29일 서울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권익위 이성보 위원장, 익산시민 대표, 이한수 익산시장,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X 익산역 중앙 지하차도 진입로 개설공사 재정부담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하여 중앙지하차도 신규 연장 구간에 대한 시설물과 도로공사 예산을 확보하며 ▲익산시는 이 구간에 대한 도로 공사 시행과 이 구간을 포함한 송학현대 사거리까지 전체 500여 미터 도로 구간의 토지를 공사 시작 전에 매수하기로 했다. 한편 중앙지하차도 종점에서 송학현대 사거리가지 도로공사도 익산시가 자체 예산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합의안 내용에 따른 부담 예산을 살펴보면 국토부는 중앙지하차도 구간의 시설물과 도로 공사 예산 약 260억 원을 확보해야 하고, 익산시는 도로공사 구간의 편입 토지 매입 비용 190억 원과 중앙지하차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송학동 현대아파트 사거리까지 293m 구간의 도로 공사 비용 30억 원 등 약 22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처럼 재정부담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서 기존 중앙지하차도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는 지하차도 연장구간 공사가 당초 호남고속철도 개통시기인 2014년 말에 맞춰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폐쇄된 중앙지하차도 뿐만 아니라 시내 중심부의 병목 구간이었던 송학현대 사거리까지 총 500여미터 도로 구간 전체가 8차선으로 확장돼 국도 27호선과 연결됨으로써 그동안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 2009년도에 당시 국토해양부와 국회와 협의하여 장신~송학간 도로 확장 공사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11억원을 확보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익산시계~익산역 경계간 국도 23호 교차지점까지 전체구간 1.66km의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국토해양부는 전체1.66km 구간 중 1.16km 구간에 대하여만 약 340억원을 투입하여 공사를 시행 중에 있으며 470억원이 필요한 도심 주거, 상가 밀집지역의 0.5km 구간을 전액 시비부담으로 시행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지연으로 인한 집단 민원이 발생됐다.
이에 익산시는 2009년부터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을 수십차례 방문, 지방재정에 많은 압박과 어려움으로 재원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로 인해 지하차도가 단절되어 익산시민들의 피해가 큰 점과 익산시의 재정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하여 국토교통부장관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하차도를 완성해 달라고 꾸준히 건의해왔었다.
익산시와 정치권의각고의 노력과 지방재정 상황을 이해하고 원활한 호남고속철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토교통부의 의지, 그리고 권익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4년간 막혔던 지하차도 공사에 대한 해결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익산 원도심 발전을 위해 4년간 헌신하신 주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통행에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KTX 서부역사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지하차도 공사를 빠르게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