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해왔던 향토소주회사 보배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창업 5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인 보배를 1대 0.4048747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7일 공시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돼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다.
소멸회사 보배의 기존 주주는 새로발행되는 하이트진로 주식 65만5897주를 교부받게 된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주식 54.7%, 보배 주식 100%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소주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보배 익산공장의 명칭도 '하이트진로 익산공장'으로 바뀌고, 익산에 있는 본사도 서울로 이전하게 된다.
이로써 반백년 전북을 지켜온 향토소주의 명맥이 사라지게 됐으며, 전북의 소주시장에도 일대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지역 소주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보배의 익산 공장이 중ㆍ장기적으로 동남아 수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배는 1975년 설립된 소주제조업체로 ‘하이트’와 ‘보배로’를 생산·판매한다. 1997년 3월 하이트진로(옛 조선맥주)에 편입된 후 1998년 1월 상호를 하이트주로로 변경했으나 2010년 5월 다시 보배로 상호를 바꿨다.
보배는 올 상반기 80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이익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북지역에서 소주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