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 문제를 놓고 익산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가 갈수록 반대수위를 높여가면서, 지역공동체가 두 갈래로 분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이미 국비 등이 확보된 상황에서 종교 문제를 이유로 반대할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화합‧소통으로 지역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기독교단체인 공평사회시민모임 회원 300여명은 18일 익산시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국제마음훈련원 지원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익산시가 169회 익산시의회에 원불교 국제마음수련원 지원예산 중 5억원을 승인해달라는 안건을 상정한 가운데, 기독교단체인 공평사회시민모임(이하 공사모) 회원 300여명은 18일 익산시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해당 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이미 지난해 말 시위 압박을 통해 예산 부결을 얻어낸 공사모는 이번 추경예산심의에서도 예산 삭감을 관철시키기위해 기독교 신도들을 대거 동원, 의회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특정 종교의 포교를 위한 목적이 분명한 사업에 막대한 국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부당하며, 이미 시의회를 통해 부결된 사안을 반년도 안 돼 다시 상정하는 것은 의회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잘못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만약 국제마음훈련원에 예산이 지원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규탄과 법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의회를 압박했다.
긍정 여론도 ‘비등’…“상생‧발전 모색해야”
이 처럼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두고 일부 기독교 단체가 거리로 나서는 등 반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지역공동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비등해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발전과 종교계 화합을 위해 소모적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어렵게 따온 국비 등이 확보된 상황에서 종교를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시민 강모씨(37·모현동)는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대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익산이 종교 갈등 도시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종교계 화합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상생과 발전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민 박모(52·영등동)씨는 “국제마음훈련원이 건립되면 익산은 세계적인 명상치유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외지인 방문이 늘어나면 문화관광 물론 지역 이미지, 경제 활성화 등 각종 긍정적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이미 국비 지원까지 확정된 상황에 논쟁을 벌이는 것은 소모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