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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납골당이 웬 말! 인화·동산 주민 '뿔났다'

주민들 반대대책위 꾸려 집단반발‥주거·교육환경 훼손, 집값하락 등 우려

등록일 2013년06월04일 18시3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화‧동산동 주민들과 남부권 상가대표들로 구성된 동이리장례식장 내 납골당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익산 도심지역의 한 장례식장이 종교단체를 앞세워 대규모 봉안당(납골당)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 세력을 결집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심지역에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주거 및 교육환경 훼손은 물론 주택가격 하락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 대책위를 구성해 저지 투쟁에 돌입하는 등 납골당 설립반대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일 익산시에 따르면 인화동에 위치한 동이리장례식장은 지난달 6일 이 건물 5층 987㎡에 유골함 952구가 들어설 봉안당을 세우기 위해 익산시에 사업신고를 접수했다.

6층 규모의 동이리장례식장은 봉안당 설립을 위해 지난해 10월께 이미 4층과 5층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했고, 봉안당은 기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신고했다.

원래 결혼식장이었던 이 건물은 이미 화상 경마장을 추진했다가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무산됐고, 이후 소송을 통해 어렵게 장례식장 허가를 얻어내는 등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켜왔다.

특히 주변에는 익산 남부권 상권이 밀집되어 있고, 앞쪽으로는 이마트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주민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전북도내에서 도심권에 봉안당이 설치된 지역은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인화‧동산동 주민들과 남부권 상가대표들로 구성된 동이리장례식장 내 납골당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이에 따라 장례식장 인근에 사는 인화‧동산동 주민들과 남부권 상가대표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반발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동이리장례식장 내 납골당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골당이 들어서려는 지역은 7000여명이 모여 사는 대단위 주거 밀집 지역으로 도심 지역에 대규모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경관, 보건위생 등 생활환경상의 큰 피해가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주민들과 상인, 시민들이 함께 도시 혐오시설을 기필코 막아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5조와 관련 시행령에 따르면 사설 납골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로 20호 이상의 인가가 밀집한 지역으로부터 500m 이상 떨어진 곳 등을 규정하고 있다”며 “익산시는 법령과 판례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납골당 신고서를 절대 수리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봉안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는 “종교시설에서 봉안당을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할 문제가 아니고, 분명히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봉안당은 신고시설이기 때문에 특별한 제약이 없으면 설립이 가능하다”며 “다만 주민반발이 있고, 도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처리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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