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농협 이사회나 대의원 총회에서 상임이사로는 맞지 않다고 두 번이나 판정 받은 인사들이 또다시 후보로 등록해 '부적절성'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농협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몇몇 주요 인사들이 후보들을 배후조종하면서 조합원 갈등을 부추기며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익산농협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상임이사 모집공고’를 냈는데, 전 상임이사 출신 A씨와 지점장 출신인 B씨가 나란히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이 후보로 등록한 것은 이번이 무려 세 번째로,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의 결과에 도저히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합원 K씨는 “그동안 농협에서 일할만큼 일했고, 많은 월급을 받을 만큼 받았던 사람들이 퇴직한 뒤 왜 다시 조합원을 위해 ‘어려운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인지, 그만 봉사해도 되겠건만 왜 또 나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후보로 등록한 인사들은 괴문서를 통해 그동안의 행태들이 적잖이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일 없으며 상대측에서 퍼뜨린 모함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 새삼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인사추천위원회의 1차 심사, 이사회에서의 2차 심사, 대의원 총회에서의 3차 심사에서 모두 탈락한 사람들이다.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합원의 돈 수백만 원씩이 낭비되고 있는 것도 파생된 부작용이다.
더욱이, 이번 후보 등록으로 각각의 심사 과정에서 익산농협이 또 헤게모니 다툼에 몰두하지 않을지 걱정된다는 우려가 깊다.
실제, 조합 안팎에서는 조직내에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몇몇 주요 인사들이 후보들을 배후조종하면서 조합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부적절한 인사들이 자꾸 상임이사로 나서면서 예산과 인력낭비는 물론 농협 인사행정 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상임이사 공백 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조합원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