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6일 오후 천주교 순교 성지인 ‘여산 숲정이 성지’를 비공식적으로 찾아 참배, '깜짝 참배'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새마을호 열차편으로 오후 1시께 익산역에 도착한 안 원장은 곧바로 지인들이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천주교 순교 성지가 있는 익산시 여산면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께 여산에 도착한 안 원장은 곧바로 여산면사무소 옆 백지사터를 잠깐 둘러본 뒤 병인박해(1866년) 순교 교도들(23명)의 넋이 기려있는 여산 숲정이 성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곳에서 대략 10여분 정도 머문 안 원장은 참배를 마치자마자 7~8명의 일행과 함께 전주로 이동해 전북대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지역현안 등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전주탄화기술원을 찾아 연구원 및 학생들과 취업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안 원장의 여산 숲정이 성지 등 전북 방문은 지난 7월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출간 이후 첫 지역 방문으로 ‘대선출마를 결심하기에 앞서 다양하고 폭넓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민생탐방과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 원장의 이번 천주교 순교 성지 깜짝 방문 배경을 두고 지역정치권에선 12월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과 안 원장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결정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며 분분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여산 숲정이 성지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도들이 체포돼 1868년부터 동헌 앞 백지사터와 배다리 옆 옥터 교수대, 시장과 부근의 숲정이에서 김성첨, 김면언, 김정규 등 23명의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이 곳은 현재 전라북도 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돼 있으며, 천주교 전주교구의 제2의 성지로도 불리고 있다.